산업 산업일반

"중국내 대형마트 M&A 적극 나설것"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기자간담


“10년 뒤가 고민이다. 중국에 이마트 100호점을 오픈한 이후 제대로 된 M&A를 할 계획이다”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29일 이마트 차오안점 개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이마트가 글로벌 유통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중국내 대형마트 M&A(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마트의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우선 중국내 100개의 점포를 확보해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한 후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할 것”이라며 “M&A에 나서게 되면 그 대상은 이마트보다 덩치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중국사업 속도에 대해 정 부회장은 “창피할 정도”라고 자평했다. 정 부회장은 “97년에 1호점을 낸 이후 작년이 10주년이었지만 따로 행사도 하지 않았다”며 “2004년 이후 확장의 기회를 놓쳐 외국업체에 선수를 뺏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당분간 중국 점포 확장에 집중하고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현지 진출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중국 외 다른 지역에 진출할 여력이 없다”며 “다만 연말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해 정 부회장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의 백화점은 상품의 부가가치를 팔기보다는 부동산 사업에 가깝다”며 “부지와 고객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백화점 진출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유통업체 중 벤치마킹 대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 부회장은 “ ‘테스코’스러운 매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까르푸가 유통본연의 업무보다는 다른 곳에 관심이 많다면 영국계 글로벌 대형마트체인인 테스코는 유통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다”며 “상품 개발력이 가장 우수한데다 차별화에도 앞장서면서 업태가 다양해 이마트의 벤치마킹 모델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구학서 부회장과의 투톱체제 지속문제에 대해 정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계속될 것이며 오너경영인은 오너로서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의 고민은 PL(유통업체 자체브랜드)상품 개발과 같은 이마트의 진화 문제이고 10년, 20년 뒤 신세계의 먹을 거리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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