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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중 3명 지방간… 20년새 3배 급증<br>비만·당뇨등 인한 非 알코올성 환자 절반 달해


지나친 음주 등으로 몸에 해로운 지방성분이 간에 축적되는 지방간 환자 발생비율이 20년 새 세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명 중 3명은 지방간 증상을 갖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비만인구 급증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총 7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0년대 10%대였던 비알코올성 및 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일정 인구 중 병을 앓고 있는 비율)이 최근 30%를 넘어서며 20년 새 세배가량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연령대별 2007년도 유병률을 살펴보면 40대가 42%로 가장 높았고, 50대 (41%), 60대 (31%), 20대 (21%) 순이었다. 이 중 20대는 2002년 11%에서 5년 새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 외에 비만ㆍ당뇨ㆍ고혈압 등 서구식과 만성질환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6%로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으로 악화돼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기능 장애를 초래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대한간학회의 한 관계자는 “음주 횟수가 잦은 40대의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에 비해 20~30대의 경우 두 가지 종류의 지방간이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적절한 체중조절과 함께 술잔 돌리기, 2차 문화 등 과도한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간학회가 간질환자 및 일반인 1,775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52%가 지방간임을 알고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고 답해 질환치료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뇨환자의 65%, 고혈압환자의 48%가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지방간을 단순한 노화과정이 아닌 질환으로 인식하고 금주ㆍ식이요법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을 당부한다. 전대원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한 달에 소주 여덟병 이상 먹는 과음자들의 40%는 지방간 판정을 받더라도 ‘현실적으로 술을 끊기가 어렵다’고 응답했다”며 “술을 억지로 권하지 말고 술을 못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간 예방을 위해 1일 20g(소주 두잔) 이내의 적정 음주량을 지키고 음주 후에는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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