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일부 지분(15.7%)에 대해 국내외 기관투자가 5~10곳 정도가 관심을 표명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입장에서도 신한지주 지분 매각을 마무리지어 한숨 돌린데다 기업은행 주가도 예산안에 반영된 가격보다 높아 이르면 오는 5월 중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27일 “이달 초부터 약 10일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 결과 7~8개에 달하는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은행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이중 기존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도 5곳 가량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 지분매각의 시기와 방법은 전적으로 재정경제부와 매각주간사들의 결정에 달렸지만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현재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데다 주가도 높아 분위기는 무르익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 IR는 지난해 실적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정부 지분 매각을 앞두고 있어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강했다는 게 금융가의 분석이다.
금융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분 매각 주간사인 JP모건과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 메릴린치,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다양한 기관투자가들에 (기업은행 정부지분에 대한)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건만 맞으면 5월 중에도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 주식의 지난 26일 종가는 주당 1만9,450원으로 예산안이 반영되던 지난해 12월 말의 1만7,000원대에 비해 2,000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