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르노삼성 뉴 SM5 플래티넘

부드러움에 강인함 더했다<br>정숙성·안정성 그대로 그릴·헤드램프 등 외관 좀 더 역동적으로 변화<br>가속능력은 다소 떨어져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중형차 'SM5'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SM5 플래티넘'을 내놓고 총력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SM5는 지난 1998년 당시 삼성자동차 출범과 함께 출시돼 2004년 2세대, 2010년 3세대를 거치며 중산층의 사랑을 받은 르노삼성의 대표 차종. 하지만 지난해부터 판매가 급감했다. 3.5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SM5 플래티넘은 어려움에 빠진 르노삼성이 경영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다.

르노삼성의 야심작 뉴 SM5 플래티넘을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시승했다. 우선 외관에서 눈에 띈 부분은 앞모습의 변화였다. 여성적인 감성이 느껴지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그릴과 헤드램프가 훨씬 강인한 인상으로 변화했다. 뒷모습은 테일램프에 크롬 라운딩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SM5 특유의 정숙성은 여전하다. 공회전 시 배기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봤다. 초반의 발진력은 부드럽지만 강한 편은 아니다. 이 차는 국산 중형차 가운데 유일하게 무단변속기(CVT)를 채용한 차다. CVT는 자동변속기보다 가속능력은 떨어지지만 시내 연비가 우수하다. 이 차 또한 구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14.1㎞의 연비를 자랑한다. 차의 설계의도를 역동성보다는 부드러움과 안정성, 고효율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엔진은 닛산의 2,000cc CVCT Ⅱ이고, 앞서 언급한 X트로닉 CVT 역시 닛산 제품이다. 닛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파워트레인을 다양한 차종에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 따라서 뉴 SM5 플래티넘의 엔진과 변속기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을 갖췄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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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꾹 밟아봤다. 순식간에 분당 엔진회전수(rpm)가 4,00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배기음이 높아진다. 속도가 붙어감에 따라 변속과 함께 엔진회전수가 차츰 하향 안정되는 자동변속기 차량과는 달리 이 차는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떼야만 엔진회전수가 하향한다. 고속 정속 주행에서는 2,500~3,000rpm 사이의 회전 수가 필요하며 운전자가 느끼는 고속 안정감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핸들링과 브레이킹은 대단히 부드럽다. 코너를 돌 때의 느낌 역시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은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다"는 회사 측 설명 그대로다. 출발할 때 출렁거릴 정도로 무르지는 않지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노면의 충격을 깔끔하게 흡수한다.

시승을 마친 느낌은 중산층 가족을 위해 아주 좋은 차라는 것. 실내 공간도 넓고 아늑하고 각종 버튼 배치도 깔끔하다. 옆 차선에서 달려 들어오는 차를 감지해 경고해주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신기술도 적용됐다. 손색없는 제품이지만 영업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조직력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차 값은 2,180만~2,759만원.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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