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기계를, 또 서비스를 더욱 똑똑하게 만드는 인공 지능으로 연결돼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든다. SK텔레콤이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연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진화 방향’에서는 이런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그리는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딥러닝이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딥러닝은 수집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예측은 정교해진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딥러닝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도 문자·영상·이미지 등 인터넷상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분류·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인터넷 동영상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나와도 인공지능 기술이 딥러닝 기술로 인해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컴퓨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신경망 형태의 구조를 만들 수 있고, 확보된 데이터의 속성을 분석해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국제적인 스타가 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의 발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UCLA 대학의 교수이자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의 소장인 데니스 홍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최초의 성인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CHARLI)’와 인공 근육을 탑재한 화재 진압 로봇 ‘사파이어(SAFFiR)’ 등을 소개했다.
외부 전시장에서는 사이버 개인 비서 서비스인 ‘BE-ME 플랫폼’이 눈길을 끌었다. BE-ME 플랫폼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최적의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인텔리전스 서비스이다. BE-ME 플랫폼에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인텔리전스 알고리즘을 탑재돼, 별도의 정보 입력 없이도 고객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만 하면 일상 패턴을 추론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가령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의 움직임이 장시간 발생하지 않는다면 ‘취침’, ‘취침’이 반복되는 장소는 ‘집’이며, 비슷한 방식으로 ‘직장’, ‘출·퇴근 경로’, ‘이용 교통수단’ 등을 모두 인식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