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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지부장 선거 4명 후보등록
'강성'·'중도합리' 대결, 내달 15일 투표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오는 9월15일로 예정된 현대차 노조 지부장 선거는 '강성 조직'과 '중도ㆍ합리 조직' 간의 대열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8일 지부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민주노동자회(민노회), 민주현장, 현장연대,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등 총 4곳에서 등록했다고 밝혔다. 현 집행부의 계파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는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강성조직으로 알려진 민노회는 김홍규 후보를 통해 현 집행부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민노회는 그러나 박유기 전 지부장 당시 노조 창립 기념품 비리사건의 당사자였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상당 부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강성 계열로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배출한 바 있는 민주현장은 제3공장장 출신인 권오일 후보를 내세웠다. 전반적으로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나 민주현장의 고른 조직력과 참신함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홍성봉 후보를 낸 현장연대와 이경훈 후보를 낸 전현노는 대표적인 중도ㆍ합리주의를 표방하는 조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 두 조직은 이번 선거에서 강성 노동운동 일변도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노동운동만이 현대차 노조를 살리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장연대는 이번 선거에서 지부 내 또 다른 중도 조직인 '민혁투'와 연대해 공동후보를 냈다.
현대차지부는 지난 6월 지도부 사퇴로 임단협이 중단된 상태인데다 기업지부 문제 해소를 놓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갈등을 빚는 등 핵심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현대차지부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가 이 같은 현안 해결 방식을 놓고 '강성'과 '중도'가 대결하는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동계의 한 전문가는 "현대차지부 선거는 계파 간 이합집산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9월15일의 투표로 강성과 중도로 압축된 뒤 결선투표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지부는 다음달 2일 후보자를 공고한 뒤 3~14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선거일은 다음달 15일이며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8일 2차 투표를 벌여 22일께 당선자가 확정된다.
한편 통합지도부 구성이 무산된 금속노조는 같은 날 임원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유기 전 현대차 지부장과 김창한 전 금속노조위원장이 최종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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