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최고의 래미안을 찾아서] 역삼 래미안

명품 조경 자랑… "도심속 전원주택" <br>분수대광장등 美的효과 살려 70m 실개천·생태공원 '볼만' <br>24·33평형 중소형 1,050가구 33평형 최고 10억6,500만원

역삼래미안 전경. 담벽없이 나무들로만 단지 내외부를 구분하고 있다.

70m 길이 실개천

‘최고의 ○○○을 찾아서’ 시리즈 취재를 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한 래미안 단지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년째 아파트 브랜드 파워 1위를 놓치지 않는 래미안이다 보니 ‘명품 중의 명품’을 소개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뒤따랐다. 그런데 얼마 지나 돌아온 답변은 다소 의외였다. 추천 대상이 서울 역삼동 한티역 인근에 자리잡은 ‘역삼 래미안’이라는 것. 재건축해 지은 단지여서 용적률이 비교적 높은 데다, 중소형 평형으로만 이뤄졌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과연 최고가 맞나’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직접 둘러본 소감은 “최고급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워도 최고라고는 할 만 하다”는 것이다. 삼성건설의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나 ‘트라팰리스’에 견주기는 어렵겠지만 중소형 위주의 단지면서도 최고의 조경을 위해 노력한 점, 높은 용적률의 한계를 넘어 단지를 알차고 여유있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역삼 래미안의 입구에 들어서면 고급 석재로 만들어진 돌기둥들이 은은한 조명을 발산하며 방문객을 맞는다. 옥상에 설치된 단지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저녁 퇴근길의 입주민들은 마치 고즈넉한 도심 속 전원주택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단지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통합형 지하 주차장 진입로가 있어 입구 말고는 널찍한 단지 내에서 자동차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요즘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분수대 광장도 지난해 10월 입주한 아파트 치고는 상당한 품격이 있다. 광장 한켠의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작지 않지만 시원하게 치솟는 분수대 물길 소리에 묻혀 전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분수대에서 만난 주민 김지현 씨는 “단지 안에 큰 아이들 뿐 아니라 유아들을 위한 놀이시설들도 많아 참 좋다”며 “인근에 재래시장도 있어 강남 한복판인데도 강남 같지 않고 물가가 싸다”고 말했다. 분수대 못지않은 역삼 래미안의 자랑은 바로 미니 생태공원이다. 길이 70m에 달하는 인공 실개천에 냇물이 졸졸 흐르고 연꽃과 수중식물들이 가득해 마치 시골 마을의 작은 개울을 보는 듯 하다. 정자에 올라 물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4~5㎝쯤 되는 송사리들이 떼지어 노닌다. 미니 생태공원 옆에는 담장 없이 키작은 사철나무만 줄지어 늘어서 외부 주택가와 경계를 짓고 있다. 4면 중 2면에 담장이 없는 개방형 설계다. 생태공원을 따라 돌다보면 높이 6~7m나 되는 대나무로 둘러진 오솔길이 나온다. 곳곳에 작은 조각상들이 서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소화전이다. 자칫 눈에 거슬릴 수 있는 방재시설에까지 석조상을 세워 미적 효과를 극대화한 ‘역발상’ 조경이라 할 만하다. 역삼 래미안은 24평형 722가구, 33평형 328가구 등 1,050가구가 모두 중소형으로만 이뤄져 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시세는 24평형이 6억500만~6억6,500만원, 33평형은 9억9,000만~10억6,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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