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강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이)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서울시민과 당원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 돌아가 정식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귀국하는 김 전 총리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르면 16일에는 출마를 공식화하는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김 전 총리는 이미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인근에 있는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잡는 등 경선을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하빌딩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캠프로 사용한 건물로 전통적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의 선거캠프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장을 지낸 이성헌 전 의원이 총괄하기로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갖고 있는 경험이나 능력 면에서 서울시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돕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 전 총리의 선거캠프에는 새누리당 소속 허용범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도 상당수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후보인 정 의원은 지난 2일 일찌감치 새누리당사 맞은 편에 위치한 용산빌딩에 '베이스 캠프'를 쳤다. 용산빌딩은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 캠프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공교롭게도 정 의원은 현재 친이명박(친이)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재선의 김용태·안효대·조해진 의원을 비롯, 이사철·정양석 전 의원 등이 물밑에서 정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경선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별도의 직책은 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