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첫 출발 혼조…1월 증시 모멘텀은

2005년 피날레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던 주식시장이 새해 첫 날인 2일 거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개장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뒤 하락 반전, 장중 1,370선이 위협받은 뒤 낙폭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오전장 내내강.약보합권 흐름에서 뚜렷하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 기관.외국인 방향성 모색 중(?) = 주식시장은 과거 대체로 연말의 '싼타랠리'와 더불어 '1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흐름을 보여왔다. 1월초 기업들의 연간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 시즌'(실적발표철)을 전후해 올해증시와 경제의 전반의 흐름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베팅'이 이뤄지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최고점으로 마감한 2005년에 이어 상승 기대감과 실적 및 경기모멘텀이 살아있는 2006년1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대부분의 투자전략가들이 예측해왔지만 적어도 새해 첫 거래인 이날 오전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우선 과거 '1월 효과'의 주축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자'에 나서기는 했지만 그 규모가 오전 11시40분 현재 142억원에 그치며 시장을 견인하는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승 모멘텀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전기.전자업종과 운수장비업종에서 오히려 36억원, 9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실탄'을 바탕으로 외국인을 대신해 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기관투자가들은 1천345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며 새해 첫날증시에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역'을 맡고 있는 형편이다. 아직 첫 거래에 불과하고 필연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월 첫주의 수익률이 연간 수익률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통계로 볼 때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이날 흐름이 긍정적일 수 없다는 점이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개장일과 1월 및 연간 주가수익률간에는 통계적 의미를 가질 만큼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1월 첫주와 연간 주가수익률의 방향성이 일치할 확률은 75%, 상관계수는 0.64에 이른다"며 "새해 첫 주는 한해 증시 흐름에 대해 높은 예시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1월 상승탄력 둔화" 전망도 나와 = 작년 연말부터 쏟아져 나왔던 올해 증시에 대한 '장밋빛 시나리오'의 다수 형태는 '1분기 상승지속-2, 3분기 조정-4분기 재상승'형태. 새해 첫 거래일 제시된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월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다시 사상 최고점을 뚫더라도시장 안팎의 여건을 볼 때 그 동력은 이전보다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주가지수 예측모델을 통해 1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변동범위를 1,319∼1,457선으로 제시하면서 상승탄력의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수급면에서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펀드나 신흥시장 펀드로 자금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외국인들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국내외 실물경기를 대변하는 산업생산지수와 G7국가의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월비로 측정하면 그 속도가줄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이전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황영진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최고치 경신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상승을 이끌던 요인들의 지수에 대한 기여도가 축소되면서 1월 증시의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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