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 초대석] 양승택 부산ITU텔레콤아시아2004 조직위원장

"부산 ITU, 국내 IT경기 활력줄것" <br>30여개국 230社참여…부산 경기활성화에도 기여<br>中도전 거센 휴대폰 시장 새수익 아이템 찾아야<br>정부 IT839전략 숫자만 나열…구체적 대안 부족

[월요 초대석] 양승택 부산ITU텔레콤아시아2004 조직위원장 "부산 ITU, 국내 IT경기 활력줄것" 30여개국 230社참여…부산 경기활성화에도 기여中도전 거센 휴대폰 시장 새수익 아이템 찾아야정부 IT839전략 숫자만 나열…구체적 대안 부족 • [월요 초대석] 최대구매자 中기업 잡아라 • [월요 초대석] 텔레콤 아시아는 어떤행사 “한국 IT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아직 이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수익 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 ‘부산 ITU 텔레콤아시아 2004’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30여개국 230여개 기업이 참여, 9월7일 부산 BEXCO에서 개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 IT산업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침체된 국내 IT경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총 지휘를 맡고 있는 양승택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뤄지면 IT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는 한편 부산지역 IT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 동명정보대학 총장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양 위원장은 “정부의 IT839전략은 너무 산술적인 전망만 나열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하다”는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행사를 2주일 앞두고 있는데 그간의 준비 성과를 평가해 주십시오. ▲나름대로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미흡하지만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정통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4년 전부터 저와 인연을 맺은 행사입니다. 당시 BEXCO가 제게 텔레콤아시아 유치를 부탁한 게 계기가 됐죠. 2번의 유치 노력 끝에 이번 대회를 유치한 인연과 부산시의 요청도 있어서 조직위원장 자리를 맡았습니다. 사실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마땅히 할 일도 없었어요(웃음). -텔레콤아시아 행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 행사가 처음 열린 60년대에는 정부가 통신산업의 주요 구매자였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과 정부를 연결해주기 위해 텔레콤 전시회가 열린 것이죠. 지금도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의 텔레콤 행사는 대형 통신사업자와 주요 장비ㆍ단말기 업체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행사 추진이 쉽지 않았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히 국내 시장을 보고 오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침체된 IT시장 속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활발한 시장이 중국입니다. 업체 유치과정에서 중국을 끌어들이는 게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조직위 노력만큼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서 홍콩의 2006년 텔레콤 월드 유치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였습니다. 결국 중국 최대 장비업체인 화웨이 등 10여개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긴 했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규모여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주요 글로벌 IT기업 인사들도 대거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비롯해 NTT도코모ㆍ휴렛팩커드 등 주요 IT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 통가 수상,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수상 등의 국빈급들도 부산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텔레콤 아시아 행사는 월드컵처럼 주최자인 ITU가 모든 수익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산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얼마나 될 것으로 보십니까. ▲행사를 전후해 3,000여명이 3~4주간 부산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또 전시장 총 방문객이 적어도 2만명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지역 관광산업 등 직ㆍ간접적 파급효과는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텔레콤 아시아 행사를 계기로 세계 최대 통신산업 전시회인 ‘텔레콤 월드’ 유치에도 욕심을 부릴만 한데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일단 이번 행사를 얼마나 잘 치르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문제는 국내에는 텔레콤 월드를 유치할만한 규모의 전시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ITU 텔레콤 월드 행사를 개최하려면 5만5,000~6만㎡ 규모의 전시장을 확보해야 합니다. 스위스 제네바를 제치고 2006년 행사를 홍콩이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정도 규모의 전시장을 건설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번 행사 준비를 계기로 컨벤션 산업의 중요성을 실감하셨을텐데요. ▲맞습니다. 컨벤션 산업은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銖?수 있는 산업입니다. 주요기업이나 정부가 대거 몰려와 행사 전후에 많은 돈을 고스란히 국내에 뿌리고 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국내의 경우 각 지자체가 지나친 경쟁으로 아직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컨벤션 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행사를 통해 국내 IT산업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보여줄 계획입니까. ▲한국 IT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한 예로 KT의 경우 전시장 내에 1,5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일 건물내에 이정도 규모의 이용자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무선랜 환경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입니다. 정통부도 IT839 전략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부산시내 곳곳에 구축돼 있는 초고속인터넷망 등을 주요 외국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국내는 세계 통신산업이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IT 전문가로서 통신산업의 전망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지난 2000년까지 통신업계는 지나친 과잉투자 때문에 현재로서는 새로운 장비나 시스템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ISDN(종합정보통신망)ㆍIMT-2000(영상이동전화), Y2K(컴퓨터 2000년 표기), 인터넷(광통신망) 등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다 보니 이 문제가 지금까지 통신사업자를 어렵게 하고 있죠. 이를 통해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진 빚이 7,500억달러에 달합니다. 이같은 과잉투자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IT경기 회복이 가능합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T839전략에 대해 전직 장관으로서 평가를 하신다면. ▲정부에서는 IT 9대 신성장 동력을 얘기하는데 별로 구체적인 게 없어 보입니다. 각 성장동력을 너무 산술적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예컨대 정부가 육성중인 휴대인터넷이 등장하면 또다른 신성장동력인 3세대 이동통신은 없어집니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요금의 서비스를 선택할 이유가 없는거 아닙니까. 더 강력한 서비스가 나오면 기존 서비스는 죽는 게 IT산업입니다. -최근 정통부의 휴대인터넷 허가정책 방안이 발표되면서 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를 위해 각 통신사업자가 올인하고 있습니다. 정통부의 휴대인터넷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금까지 정통부가 너무 표준화에 너무 시간을 끌어온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문제는 표준이 아니라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서비스와 제품이 없는 표준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휴대인터넷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서비스입니다. 가능한한 빠른 시일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WCDMA 투자로 정통부와 업계간 견해차가 큽니다. ▲사실 업체로서는 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시장이 안보이는데 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휴대인터넷을 좀더 빨리 추진했더라면 이 문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가능한한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 IT산업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것들을 창출해야 합니다. 바로 콘텐츠입니다.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경기 회복은 물론 향후 세계 IT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약력 ▦1939년 부산생 ▦동아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브루클린공예대학대학원 박사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한국전자통신기술 상무 ▦전자통신연구원 TDX개발단장 ▦한국통신진흥 사장 ▦한국통신기술 사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한국정보통신대학원 총장 ▦정보통신부 장관 ▦현 동명정보대학교 총장 /정리=정두환기자 사진=이성덕기자 입력시간 : 2004-08-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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