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역사로부터 배우는 CEO 리더십

오래 전 한홍 목사가 쓴 ‘리더여,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라는 책을 읽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정규 군사 훈련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는 노예 출신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정복’이라는 어떻게 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여호수아’라는 리더와 그의 리더십을 조명하고 있다. 갖가지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가 느끼는 고독함과 막중한 책임감에 대한 고뇌를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지금도 이 책으로부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세나 정신무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20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거센 강물이 흐르는 요단강 앞에 이르렀을 때나 적의 성벽 앞에 이르러 공격을 앞뒀을 때, 전투에 패한 후 상심에 젖은 백성들을 위로해야 했을 때 등 여호수아는 수많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며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때마다 그는 계속해서 자손만대까지 정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백성들에게 용기를 심어줬고, 전투를 앞두고서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솔선수범해 앞장섰으며, 전투에 패해 좌절과 상실감을 맛보았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현명함을 보여 줬다. 지난 1920년대 경제공황으로 절망에 젖어 있는 미국인들에게 루스벨트 대통령은 강한 추진력과 결연한 의지로 뉴딜 정책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정책 실패에 직면해서도 끊임없는 설득을 통해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비전과 용기를 심어줘 경제공황을 극복했다. 또한 세계 1ㆍ2차 대전을 치르면서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전쟁을 진두지휘하면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들의 행적으로부터 필자는 오늘날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몇 가지 리더십을 추천하고자 한다. 첫째, 강력한 비전의 제시, 둘째, 대화와 설득을 통한 공감대 형성, 셋째, 리더로서 먼저 앞장서는 열정과 의지, 마지막으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지혜가 그것이다. 오늘날 기업은 지휘관(commander)보다 리더(leader)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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