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영음악제 22일 개막 연중대장정 돌입

작곡가 윤이상(尹伊桑1917~95)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이 음악제는 통영이라는 지방에서 열림에도 불구하고 현대음악에서 고전음악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서 보기 드문 음악종합축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나 만날 수 있던 세계 유명 단체들이나 아니면 한국을 처음 찾는 현대음악의 선두그룹들의 참여가 활발해 서울 뿐 아니라 부산 대구 경상도와 전라도 시민들의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국제음악제라는 타이틀이 빛을 보려면 일본이나 중국등의 음악 매니아들의 발길도 있어야 할 듯 하다. 22일 개막축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이번 음악제는 예년과 달리 올부터 개막축제에 이어 4, 6, 8월의 시즌 콘서트, 10월 폐막축제 등으로 연중 열린다. `공간`(eSPACE, 윤이상의 첼로곡 작품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개막행사(22일~27일)에는 러시아, 미국, 중국, 영국, 폴란드, 일본, 독일 등 12개국 23개팀 1017명이 참가, 20회 공연을 갖는다. 개막축제는 22일 오후 7시30분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윤이상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Geisterliebe)`으로 막이 오른다. 이 오페라는 김홍재(지휘)와 국립오페라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71년 독일 초연, 국내선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민담에서 소재를 가져온 낭만적 오페라로 화자(話者)인 무당이 청중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 한편을 들려준다. 그러나 작품은 다소 난해해 팜플렛 등에서 작품을 미리 숙지하고 관람하는 것이 좋다. 고지식한 젊은 학자와 사람으로 변신한 요귀, 마법사와 여우, 구천을 떠도는 영혼등이 등장한다. 이밖에도 1주일간의 개막기간에는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탄둔의 `워트패션`이 국립합창단과 함께 국내서 초연된다. 발레리 폴리안스키가 이끄는 러시아 국립 카펠라 오케스트라가 미사곡과 레퀴엠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시즌음악회는 창원시립교향악단, 합창단(지휘 장윤성)의 `구레의 노래`공연을 시작으로 8월까지 3차례 열린다. 구레의 노래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쇤베르크가 관현악단과 독창, 합창이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대형무대가 볼만하다. 미샤 마이스키와 백혜선의 듀오 콘서트, 정경화, 명화, 명훈이 출연하는 정트리오 콘서트 등이 `문화피서`를 즐기게 해준다.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 폐막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프린지(Fringe)`는 수준에 관계없이 아마추어에서 작가까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공연장의 높은 벽, 관객과 연주자의 경계를 허물고 순수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부담없는 무대다. 프린지는 2002년 34개팀, 2003년 57개팀 등이 전국에서 참가했었다. <박연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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