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린이 곁에는 자석 두지 마세요”…장천공•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소비자원 “지속적으로 자석 삼킴 사고 느는 추세”

자칫 장천공이나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어린이 자석 삼킴 사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소비자원(김영신 원장)은 2003년부터 2011년 2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의 자석 삼킴 사고는 116건이며 2003년~2006년 29건, 2007년~2011년 2월 현재까지 87건으로 발생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자아이(60.3%)가 여자아이(39.7%)보다 자석을 삼킬 가능성이 높고, 만 1세 이하 영아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전체의 27.8%로 제일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만3세 이하의 아동이 자석을 삼키는 경우는 60%, 만 6세 이하는 89.6%를 차지해 보호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자석을 삼키는 장소는 대부분 방과 거실 등 가정 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가 삼킨 자석의 종류는 용도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57건(49.1%)로 가장 많았고, 블록완구 등 장난감에 포함된 자석 39건(33.6%), 학용품 자석 8건(6.9%), 냉장고 부착 자석 등 생활용품 자석 6건(5.2%), 기타 전단지 뒤 자석 등 4건(3.4%), 장신구 자석 2건(1.7%)의 순이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공산품 중 자석이 달린 제품을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 안전기준 이하의 크기인 ‘위해한 자석제품’으로 밝혀졌다. 어린이가 자력이 강한 소형자석을 두 개 이상 삼킨다면 장기를 사이에 두고 자석끼리 끌어당기는 상황이 발생해 장천공이나 장폐색,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2005년 2살배기 어린이가 자석을 삼켜 사망하기도 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는 2007년까지 총 182명이 자석을 삼켜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미국 정부는 삼킴 사고를 막기 위해 어린이용 완구 및 기타물품의 자석 안전기준을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선진국 수준으로 어린이용 공산품에 쓰이는 자석의 안전기준을 정하고 고시했지만 시행 전에 만들어진 공산품은 종전 규정을 따르도록 하는 경과조치를 둬 사고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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