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미나(27)씨는 요즘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에 푹 빠져 있다. '플러스 친구'가 제공하는 갖가지 쿠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도 플러스 친구인'아웃백' 덕분에 코코넛 쉬림프를 공짜로 먹었고 집에 가는 길에는 '버거킹'이 제공한 쿠폰을 이용, 한 개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를 사기도 했다. 박 씨는 "가끔 플러스 친구들이 보내는 메시지 때문에 귀찮을 때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유용한 서비스가 많다"며 "요즘은 친구보단 플러스 친구들의 메시지가 더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의 '금맥'으로 떠오르면서 수익모델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플러스 친구는 롯데백화점, 미스터피자, 버거킹 등의 기업이 할인쿠폰이나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 메시지 형태로 사용자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의 '친구추천' 목록에 등록된 업체를 선별해 친구로 추가할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플러스 친구' 목록에는 현재 40여개 업체가 올라있다. 롯데백화점, 쿠팡, 아웃백, 버거킹은 친구가 각각 100만 명을 넘어섰고 맥도날드(61만명), ABC마트(60만명), 올리브영(41만명) 등도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카카오는 이들 업체로부터 광고성 메시지 한 건당 20원의 사용료를 받는다. 친구 수를 감안하면 기업당 월 6,000만원, 연간으로는 300억 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한 셈이다.
플러스 친구는 카카오에게만 효자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싼 값에 제품을 살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추가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플러스 친구의 경우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부드러운 방식의 수익모델을 고민하다 나온 것"이라며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카카오톡을 연동해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쿠폰이나 상점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은 카카오톡이 자체 지도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아 제휴 방식이 유력하다.
카카오톡의 선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 외에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었다. 망중립성 및 개인정보수집 관련 논란 등이 불거져 '반짝 인기'에 그칠지 모른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겁나빠른 황소 프로젝트'와 같이 꾸준한 서비스개선과 플러스 친구와 같은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가입자 3,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의 무료 서비스들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톡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무엇보다 이용자들과 카카오톡, 그리고 기업들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