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어닝 시즌에 국내 기업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요즘같이 외부변수로 인해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는 장세에서는 당분간 실적이 우량한 종목 위주로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110개 기업이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달 말까지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3ㆍ4분기 실적 ‘양호’=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시즌 성적표가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주가도 하향 조정된데다가 실적도 받쳐주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3ㆍ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을 훼손시키지 않았다”며 “3ㆍ4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특히 디스플레이업종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왔으며 철강ㆍ기계ㆍ보험ㆍ의약 등의 실적이 좋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ㆍLG전자ㆍLG화학ㆍ남해화학ㆍ동양제철화학ㆍ동아제약ㆍ금호석유ㆍ대교ㆍ유한양행ㆍ부산은행ㆍ대구은행ㆍ금호종금ㆍ메리츠종금 등이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LG생활건강ㆍ제일모직ㆍ광주신세계 등 내수주들도 실적이 회복됐다. 그러나 하이닉스ㆍ포스코ㆍ삼성SDIㆍ삼성테크윈ㆍS-OIL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으며 대우건설ㆍGS건설ㆍ대림산업 등 건설주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시장주도주와 보험ㆍ증권주 주목=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중국 경제지표 및 미국 금리 등 외부의 거시경제 변수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1,900~2,000선에서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전망”이라며 “실적호조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빠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식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도 조선ㆍ기계ㆍ철강ㆍ화학ㆍ석유제품ㆍ운송 등 기존 시장 주도주들의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종 중에서는 보험ㆍ증권업의 실적이 주가를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주요 은행들은 정부의 DTI 규제로 인해 매력적인 영업이익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매력도 역시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의 실적 성적표를 놓고 접근해야 한다”며 “4ㆍ4분기를 비롯한 내년 실적 호조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