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대건설, 부산 재개발 발빼기 힘드네

사업 중단 통보했다 조합·市 반발에 재검토<br>공사비·부담금 등 협상 조합과 대립 불가피

사업 중단 통보했다 조합ㆍ시 반발에 재검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부산 재개발 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사업 중단 입장을 밝혔다가 해당 조합과 부산시의 반발에 직면했다. 현대건설측은 일단 일부 지역은 사업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사비와 부담금 협상 과정에서 조합과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부산시와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부산지역 6개 재개발조합에 공문을 보내 "부동산경기 악화로 재개발사업 착공이 늦어지면서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경기가 호전돼야 적극적으로 사업진행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이들 사업장은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거나 인가를 받은 곳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경우 현대건설측은 철거ㆍ이주비 등 대규모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일반분양이 순탄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회사측은 경기회복 때까지 사업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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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관계자는 "현 상태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고 이는 시공사와 조합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해당 재개발 조합과 부산시는 강력히 반발하며 현대건설과 대주주인 현대자동차 측을 압박했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현대 측에 사업 재개를 요청하는 한편, 이에 불응할 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단 현대건설은 본사 차원의 재검토를 거쳐 2군데 재개발 사업지는 조합과 본계약 협상을 재개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속도가 빠른 사업지를 대상으로 일단 공사비와 조합원 부담금 등에 대한 협상을 조합과 다시 벌일 방침"이라며 "시공사와 조합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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