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립의료원은 재활용센터?

폐기해야할 반납약품 다른 환자들에 재투약

국립의료원이 폐기해야 할 반납약품을 환자들에게 재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은 6일 국립의료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국립의료원은 4,500개, 488만원어치의 반납약품을 다른 환자들에게 재사용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립의료원은 마약을 포함한 총 72종의 약품을 반납받아 환불 조치했으며 이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반납된 약을 재활용했다. 반납약품은 오염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량 폐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반납약품은 환자들이 처방 정정이나 부작용 등에 따라 이미 구입한 약을 환불하면서 반납한 재고약품을 말한다. 이에 대해 국립의료원 측은 반납이 허용되는 약은 자동포장기 등으로 진공포장한 것이기 때문에 재사용해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의료원은 이와 함께 내용연수가 8년에 불과한 인공심폐기를 무려 26년 동안 사용하는 등 상당수 기기들이 내용연수를 넘긴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위 소속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립의료원이 갖고 있는 500만원 이상 의료장비의 사용연수와 내용연수(내구연수)를 비교한 결과 548개 장비 중 38.3%인 210개 장비가 내용연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내용연수가 올해로 끝나거나 1년밖에 남지 않은 장비도 59개(10.8%)에 달해 전체 장비의 절반가량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의료장비는 기기이므로 정비를 잘하면 내용연수보다 초과해 사용할 수 있지만 의료장비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비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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