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시장 10년간 '황금기' 온다

미래에셋 포럼 '베이비부머' 고령화에 수요 크게늘듯

국내 자산시장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 40~50대의 연령층을 구성하는 향후 10년 동안 ‘황금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도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는 2010년대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록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이사는 9일 미래에셋투자그룹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제2회 자산배분포럼에서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와 자산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자산 수요의 주류를 형성하는 40~50대 인구 비중은 지난 95년 20%에서 2005년에는 27%, 2015년에는 32%까지 늘어날 전망. 김 대표는 “현재 33~49세인 베이비 부머의 고령화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는 금융자산시장의 팽창기, 2020~2030년은 성숙기, 2030년 이후는 쇠퇴기로 구분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2010~2015년까지 국내 자산계층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에는 부동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 수요가 증가하지만, 점차 주택 수요는 줄고 투자여력이 주식과 장기채권 등 금융자산으로 옮겨간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 김 대표는 “현재 수요가 편중된 부동산 시장의 경우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2010년을 전후한 가격 급락을 조심해야 할 것”이며 “주식 자산은 퇴직연금 도입 등을 감안할 때 오는 2008~2020년까지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국내 시장은 현재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수요가 몰린 상태여서, 실물자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자산버블 붕괴와 고령화 비용 증가, 성장률 하락의 악순환으로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김 대표는 “부동산과 예금 위주의 자산 구조는 국내 금융자산 시장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인구 구조는 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자 미래예측의 확실한 수단”이라며 “지금의 30대 젊은이들이 고령화하는 과정에서 자산 수요급증과 자산구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인구가 많은 국가는 잠재적인 자산 수요가 그만큼 많은 나라”라며 “미래에셋이 중국과 인도 자산운용사 설립에 나선 것도 인구 1, 2위 국가의 성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