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美경제와 동조화 불가피

대우경제硏 보고서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DJIA)가 2,000 포인트 하락하면,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400 포인트 하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뉴욕 주가 폭락은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내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키고 경상수지도 악화시키는 등 경제전반에 걸쳐 미국 경제에 대한 동조화 현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6일 「미국주가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1 포인트 하락하면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0.2 포인트 하락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뉴욕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미국 주가와 우리 주가의 상관관계가 83.3%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일본주가와 미국주가의 상관계수 67.7%보다 15.6% 포인트 높은 것으로, 미국증시가 붕괴된다면 국내경제는 상당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또 미국 경기가 경착륙(HARD LANDING)하게 될 경우 세계경제의 침체를 유발해 국내 수출과 소비의 둔화를 초래,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계량분석을 통해 뉴욕 증시가 폭락할 경우 다우 지수 낙폭이 현재의 10~20%인 1,000~2,000 포인트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종합지수는 200~400 포인트 가량 떨어져 민간소비 증가율이 2.1~4.2% 포인트 하락, 경기를 냉각시키는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의 급격한 둔화를 겪으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이 1분기후 0.16% 포인트, 2분기후 1.72% 포인트, 3분기후 1.77% 포인트, 4분기후 1.48% 포인트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으로는 4.97% 추락이 예상됐다. 연구소는 이 경우 경상수지 흑자폭은 수출과 수입 증가세가 동시에 둔화됨에 따라 연간 5억1,100만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한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만한 신규투자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뉴욕 주가 폭락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우리 경제의 대비책 마련의 시급함을 경고했다. 다음은 그 시나리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미국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고,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급격히 하강한다. 미국 가계의 자산효과가 감소해 소비가 줄고, 기업의 자금 조달이 악화돼 투자도 둔화될 것이다. 또 지난해 이후 나타난 세계적 유동성 과잉현상으로 뉴욕 증시에 집중됐던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고, 이는 뉴욕 증시는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우연구소의 팽성일(彭成一) 연구위원은 『최근 뉴욕 증시의 극심한 급락은 붕괴의 가능성을 예』이라며 『일본에서는 미국 증시가 현재의 20~30%까지도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미증시가 붕괴되면 미국에서 이탈한 해외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彭위원은 그 이유로 『한국에서 경기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발생이 우려되고, 경제 구조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화되고 있는데 따른 부정적 해외시각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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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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