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 인상을 놓고 철강업계와 건설업계 간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근 전문 제조업체들이 지난 3ㆍ4분기에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다. 원재료 값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제품 값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과 대한제강ㆍ환영철강 등 철근 전문 제조 철강 3사들의 3ㆍ4분기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철강의 경우 3ㆍ4분기 매출액이 2,113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 순이익은 -7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제강 역시 3ㆍ4분기 매출액은 1,82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44억원, 순이익은 -34억원이었다. 환영철강도 1,181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이 -32억원, 순이익은 -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철근 제조 철강 3사의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한 것은 원료인 철 스크랩 가격은 상승한 반면 철근에는 이러한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3ㆍ4분기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서 철근업체들로서는 철근 가격 인상만이 영업이익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현대제철이 최종 가격 협상안을 제시한 만큼 이들 철근 제조 3개사도 가격 인상 없이는 제품 출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15일 9월분 철근 가격을 당초 톤당 76만원에서 75만6,000원으로, 10월과 11월 가격은 톤당 79만원에서 78만5,000원으로 조정해 건설자재직협의회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