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200선 단기 저항선 부상… "상승 한계" VS "랠리 계속"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돌파 어려울것" 전망속<br>"시중에 자금 많이 풀려 1,250까진 갈것" 주장도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 1,200선이 강력한 단기 저항선으로 부상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이후 9거래일 동안 8거래일 상승세를 타며 정책랠리에 저금리, 환율 안정 등을 바탕으로 1,100 중반선을 넘어섰다.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달러약세 기조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장세가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채 유동성 기대감에만 의존하고 있어 1,200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00선 앞두고 장중 변동성 다시 커져=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8.19포인트(0.71%) 상승한 1,169.7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 미국의 제로금리 선언으로 뉴욕 증시가 크게 오른 데 힘입어 급등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때 하락세를 보이는 등 높은 장중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이날 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1,158선)을 뚫고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 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하락시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세력이 충돌하면서 장중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물로 1,200선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금리하락과 환율 안정 등 호재가 지속되고 있어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개선 없는 상승에는 한계=이날 증시가 비록 상승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 1,200선 돌파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점에서 결국 펀더멘털 부재에 따른 상승 한계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 완화와 함께 잇따라 터져나온 국내외 경기부양책, 그리고 사실상 제로금리까지 가버린 미국의 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베어마켓 랠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앞으로 증시가 이전과는 달리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나 금리인하 이벤트 등의 호재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펀더멘털 개선이 없는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나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정책 이슈를 원동력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펀더멘털 개선이 수반되지 않아 그 지속성에는 한계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이달 중에 1,200선을 넘는다는 것은 단기 과열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동성 랠리 기대감은 고조=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감이 크지만 시중에 풀린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물론 각국이 돈을 적극적으로 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물 분야까지 투입이 되지 않았다고 치더라고 기대감만으로도 상승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에 일시적인 변동요인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의 새 정권이 들어서는 내년 1월20일 전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에 1,250선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넘쳐나는 현금 유동성이 제로금리 상태에 있는 국채에 머물러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특히 오바마 정부의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은 유동성 이동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점차 유동성 랠리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