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력의 유입이 국내 노동시장 등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인구구조 자체에도 큰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국제이동은 지난 2006년부터 순유출국에서 순유입국으로 바뀌어 연간 6만~7만명이 순유입되고 있다. 이는 국제결혼이 활성화되고 중국교포를 위시한 외국인 노동자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말 기준 국제결혼 이민자는 16만7,000명, 외국인 노동자는 69만명으로 추정되고 불법체류자 등 공식통계에 잡히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를 모두 포함하면 외국인은 11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된다. 해외 유출인구와 국내 유입인구 간 차이인 국제이동은 2005년까지만 해도 -8만1,000명으로 순유출이었지만 2006년 4만4,000명을 시작으로 이후 2007년 7만7,000명, 2008년 6만명 등 플러스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급속한 유입으로 당장 오는 2019년으로 예상된 인구감소 시작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경애 통계교육원 교육운영과장은 "국제이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인구 감소시기가 2022년으로 늦춰지고 국제이동이 지금보다 두 배 활발해지면 2026년으로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유입으로 인구구조 변화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와 그 후손들은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 감소폭을 9%, 총인구 감소폭을 13% 각각 완화시키고 고령화 역시 1.5~4%포인트 완화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분석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까지 포함할 경우 외국인 유입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