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ㆍ2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 동안 반대입장을 고수했던 부유층에 대한 감세조치를 2년 정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중간선거 참패로 공화당의 절실한 협조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향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방송의 '60분'에서 조지 W. 부시 전 정부 때 도입돼 올해 말 만료되는 감세정책과 관련해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백악관이 중간선거 패배 직후 부자감세 조치의 연장가능성을 시사한 바는 있으나 이처럼 구체적인 기간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다만 고소득층에 대한 영구감세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8일 공화ㆍ민주 양당의 지도자를 초청해 감세연장 방안의 이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인도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인도를 항구적인 멤버로 포함시키는 유엔 안보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현재 5개인 유엔 상임이사국 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