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주자가 미 역사상 최대의 구제 금융을 받게 된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로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두 후보 모두 재무부의 구제금융 및 정부 인수를 지지하면서 로비스트에 의한 부패 척결을 다짐하고 있지만, 정작 양당 대선캠프는 이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의혹이 있다고 제기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전직 로비스트가 대선 캠프에 합류한 가하면 로비스트로부터 직ㆍ간접적으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존 매케인 후보는 아예 두 기관에 채권과 주식으로 1만 달러를 투자했다.
매케인 진용의 웨인 버먼 자금담당자는 패니매 로비스트였고, 캠프 책임자인 릭 데이비스은 프레디맥 로비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매케인 후보는 패니매의 로비를 맡았던 피어스 이사코위츠 앤 블랙록으로부터 1만3,000달러를 받는 등 로비스트 또는 두 기관의 간부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오바마는 로비스트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패니매 직원 및 사내 정치행동위원회로부터 12만2,850달러의 후원금을 받았다. 앞서 패니매 최고경영자(CEO)출신으로 민주당 부통령 후보 선정위원장이던 제임스 존슨은 특혜 대출을 받은 의혹으로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NYT는 "두 대선 주자는 그 동안 패니매와 프레디맥 문제에 대해 전혀 비판이 없다가 오바마의원은 지난해 3월에서야 감독 소홀을 비판한 적이 있고, 매케인은 신용위기 사태가 발생한 이후 두 기관과 관련된 문제를 피해 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