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임 15주년 구본무 LG회장 성과, 매출 125조·시총 73조 성장 주도

CI 변경으로 인지도 크게 상승<br>태양전지·LED등 신사업 주력<br>올핸 해외매출 100조시대 박차



"혁신기반을 토대로 제2의 혁신을 본격화하고, 정도경영으로 고객ㆍ사원ㆍ주주ㆍ사회를 만족시키는 초우량 LG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 1995년 2월22일 구본무 LG그룹회장은 취임식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LG는 매출액 125조원, 시가총액 73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LG'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100년을 넘어서는 영속기업이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 브랜드 도입, 지주회사 전환 등 혁신 주도=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직전 그룹 CI(기업이미지) 변경을 주도해 1995년 1월 'LG'라는 CI를 새롭게 선포했다. 럭키, 금성사, 럭키금성상사 등 계열사별로 가지각색이었던 기업명을 LG로 바꾸면서 그룹 아이덴티티를 통합한 것이다. CI 변경후 LG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는 크게 상승해 지난 1998년 9.4%에서 2009년 50.8%로 뛰어올랐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데도 앞장섰다. 지난 1997년말 외환위기 발생 이후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조정 등 단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2003년 지주회사체제를 출범했다. 이로써 그동안 대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온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사업 자회사는 본연의 자기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지난 1999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를 시작으로 2003년 LS그룹, 2005년 GS그룹 등을 차례로 계열 분리하며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전자 ▦화학 ▦통신ㆍ서비스로 전문화했다. 지난 2005년에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을 실천해 궁극적 지향점인 '일등LG'를 달성하자는 내용의 'LG Way'를 선포했다. ◇신사업 육성으로 외형 급성장= 이 같은 경영시스템과 기업문화를 통해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등 기존 전통 산업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전자부문은 TV 세계 2위, 휴대폰 세계 3위, LCD패널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특히 LG전자의 매출은 94년 5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56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화학부문도 기존 석유화학사업 외에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 2차전지는 세계 3위, 편광판은 세계 1위로 도약했다. 구 회장은 통신서비스 및 디스플레이 사업 진출도 주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0조원의 매출을 거둬 단기간에 LG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계열사로 성장했다. 통신서비스는 유무선 분야에서 1,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올해는 통합 LG텔레콤이 출범했다. 또 최근에는 태양전지, LED,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그린비즈니스를 신사업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직전인 1994년말 당시 50개 계열사를 통해 매출액 30조원, 수출 148억달러를 기록했던 LG그룹은 지난 2009년말 55개 계열사에서 매출 125조원, 수출 46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의 경우 취임 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 73조원으로, 자산규모 역시 28조원에서 79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GS, LS, LIG 등의 계열분리로 정유ㆍ건설ㆍ유통ㆍ 금융 등의 사업영역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4배 이상,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리딩 기업으로 도약= 해외법인도 1994년말 90개에서 지난해말 150여개로 증가했으며, 2003년부터는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기 시작했다. 올해도 그룹 매출 목표인 135조원 가운데 100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해 사상 처음으로 ' 해외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또 LG는 시장이 크고 성장성이 높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5개 주요 전략국가에서 LG 브랜드 인지도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은 앞으로 LG가 영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변화 주도, 투자와 인재확보를 통한 철저한 미래준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정신·정도경영 그리고 '창의와 자율'
■ 구 회장의 경영 패러다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도전정신과 정도경영, 지속적인 투자 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1995년 취임하면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의미의 정도경영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실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도 항상 염두에 뒀다. 1999년 계열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미래에 대한 R&D의 투자 없이 단기 성과에만 급급하면 결국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에도 "인재를 모으고 육성하는 것은 경기여건에 관계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실시해야 한다(2008년 11월 컨센서스미팅)" "불황을 극복하고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2009년 3월 임원 세미나)"고 말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천명은 재계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구 회장은 매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목표와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5년에는 "LG의 궁극적 지향점은 '일등LG'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했으며 2006년에는 '고객가치 경영'을 내세워 "고객이 인정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 때 진정한 일등LG가 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올해는 "변화무쌍한 고객의 생각을 미리 읽어내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열린 토론을 통해 다양하게 살아나야 한다"면서 '창의와 자율'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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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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