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 사람이 연주하는 바이올린·비올라 이색 콘서트

리투아니아 출신 연주자 줄리안 라클린 독주회 11~12일 열려


바이올리니스트의 비올라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 연주자가 무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번갈아 연주하는 이색 콘서트가 열린다. 리투아니아 출신 연주자 줄리안 라클린이 11일 예술의 전당, 12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바이올린ㆍ비올라 독주회를 연다. 바이올린 연주자가 비올라를 손에 잡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도 바이올린으로 음악에 입문한 뒤 13~14살 때 비올리스트로 바꾼 경우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악기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겸업 음악가들은 흔치 않다. 음색과 선율이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이 선이 굵고 화려한 음색을 내는 반면 비올라는 온화하면서 차분한 선율을 보이므로 연주자가 감정을 바꿔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11세 유로비전 컴피티션에서 ‘올해의 젊은 음악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영재 바이올리니스트 라클린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틈틈이 비올라 연주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2000년부터 정기적으로 비올라 콘서트를 열며 겸업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이번 공연을 비올라로 시작한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로 부드럽게 서막을 연 뒤, 바이올린으로 바꿔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주한다. 이 밖에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등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볼거리는 오스트리아 국립은행이 그에게 대여해 준 시가 약 83억 원의 바이올린. 악기 제조의 명가 과르네리 집안에서도 가장 유명한 쥬세페 과르네리 델 제수가 1741년 만든 ‘엑스 카두스(ex Carrodus)’의 선율을 현장에서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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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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