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J vs 대상 "너는 내 라이벌"

70년대 '조미료 전쟁' 치른 식품업계 최고 맞수<br>장류·저염소금·건강식품 품목마다 숙명의 대결<br>대상이 선점한 음료식초시장에 최근 CJ 도전장



CJ vs 대상 "너는 내 라이벌" 70년대 '조미료 전쟁' 치른 식품업계 최고 맞수장류·저염소금·건강식품 품목마다 숙명의 대결대상이 선점한 음료식초시장에 최근 CJ 도전장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미원'과 '미풍'으로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식품업계 숙명의 라이벌 CJ와 대상이 올들어 다시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시는 홍초’로 음료 식초 시장 평정에 나선 대상에 맞서 CJ도 식초음료를 새로 선보였다. 또 해찬들을 인수한 CJ가 장류 사업을 강화하면서 대상 청정원과 본격 대결에 돌입하는 등 양사는 품목마다 사사건건 맞붙고 있다. 대상이 ‘마시는 홍초’를 선보인 이후 급팽창하고 있는 음료 식초 시장에 CJ가 도전장을 던졌다. 천연 과일을 20일 이상 발효시킨 과일초를 사용한 CJ의 음료 식초 ‘미초’는 물에 타 마시는 대상 제품과 달리 바로 마시는 음료 타입. CJ는 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젊은여성을 타깃으로 한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과 함께 화장품 매장에서 공개 샘플링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을 펼칠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해 ‘청정원 마시는 홍초’ 출시 이후 9개월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했으며 여세를 몰아 올해는 13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CJ는 또 지난주말 해찬들을 완전 합병, 장류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함에 따라 대상의 청정원 순창 고추장과 더한층 치열한 장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CJ는 이미 경영지원, 영업, 마케팅 등의 업무를 통합해 인수 시너지를 높인데 이어 앞으로 R&D 인력 및 인프라까지 활용, ‘해찬들’을 ‘백설’을 능가하는 대표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장류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고추장ㆍ된장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인 가운데 특히 고추장은 지난해말 CJ가 해찬들을 인수한 이후 대상과 CJ가 시장점유율 1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 대상 관계자는 “해찬들 인수 이후 CJ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어 대상도 유기농 장류 등 신제품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저염 소금 싸움도 볼만하다. 지난해 대상이 나트륨을 절반으로 줄인 건강 소금을 개발하는 틈을 타 CJ가 핀란드산 ‘팬솔라’를 수입해 ‘팬솔트’라는 이름으로 올 초부터 먼저 판매에 나선 것. 대상도 부랴부랴 제품 개발을 마치고 지난 3월부터 나트륨 1/2솔트를 출시했다. 맛을 내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핵산 부문에서는 CJ가 지난해 10월 중국 산둥성에 연간 3,000톤 규모의 공장 건설에 들어가자 대상도 이에 질세라 올 초 다케다 기린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연간 6,000톤 규모의 핵산생산 기지 건설에 들어갔다. 대상이 건강식품 브랜드인 웰라이프에서 지난 99년 ‘클로렐라’로 인기를 얻자 CJ도 CJ뉴트라 브랜드에서 2004년 클로렐라 제품을 출시, 시장에 가세했다. 현재 클로렐라 시장은 대상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상과 CJ의 숙명적 대결은 70년대 조미료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상의 ‘미원’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발효조미료 시장에 제일제당(현 CJ)이 조미료 업체를 인수, ‘미풍’이라는 브랜드로 대응하자 양사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CJ가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식품 사업에서는 여전히 겹치는 부문이 많아 양사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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