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PBEC(태평양경제협의회)회장은 제 36차 총회를 마친 뒤 “외국인 투자를 받으려면 우리 스스로 투명해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노동자 모두가 공동운명체로 여기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이번 총회에는 외자유치가 필요한 북한을 위해 북측인사들을 초청했는데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총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총회가 사스 때문에 8월로 연기된 데다 초청 연사가 대부분 휴가중이어서 자칫 반쪽대회로 전락할뻔 했다. 이들을 초빙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강행했다. 외국인 투자를 간절히 원하는 북한을 배려해 북한 회의를 따로 만들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을 통해 북한 인사를 초청하고 북한을 방문하는 계획도 마련했는데 북핵문제 등으로 무산돼 무척 아쉽다.
-이번 총회의 의미를 평가한다면.
▲우리 경제에 대한 신인도를 높이고 세일즈 외교를 전개하는 기회가 됐다. 북한문제, 노사환경, 기업지배구조 등 한국이 안고있는 문제들도 거론됐다. 이 같은 논의가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평가한다.
-총회 기간을 통해 각국 비즈니스 리더들이 내놓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쓸데 없는 규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말 안 듣는다고 자꾸 때리면 아이는 더 삐뚤어지게 돼 있다. 기업간 경쟁을 저해하는 규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경제에 있어서도 사라져야 한다. 기업간 공정경쟁이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가장 효과적인 규제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노사 문제가 많이 거론됐는데.
▲궁색한 변명이었지만 `더 나아질 것` `잘 해볼 것`이라며 달래보려 했다. 노조의 불법적인 쟁의행위나 파업 등은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을 신뢰하기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임금이 생산성을 따라가지 못하면 우리 기업은 도산할 수 밖에 없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