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공기업, 지역 성장 이끈다] 비축유 국제 거래 활성화… 경제성·석유안보 '두토끼'

수익으로 더 많은 비축유 확보

국내 수급 불안 대응하고 위기시 국제 공조 참여도


울산시대를 연 한국석유공사가 비축유의 국제시장 거래를 더 활발히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상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축유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필광 석유공사 울산지사 관리팀장은 "비축유를 거래해 수익을 내면 추가로 더 많은 비축유를 확보할 수 있고 동시에 비어 있는 비축공간을 외국의 원유생산 업체 등에 임대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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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울산 1,930만배럴의 비축기지를 포함해 전국 9개 기지에 1억4,600만배럴 규모의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9개 기지에 1억600만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양이다. 보유하고 있는 비축유는 원유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비상 상황에서 240일 동안 우리나라가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한 미국(204일)·일본(148일)·독일(141일)·프랑스(105일)보다 월등히 많은 규모다. 이 팀장은 "국내 정유사 등의 수급 불안요인이 발생하면 적기에 비축유와 비축시설을 지원해 수급과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축시설 임대를 늘리고 트레이딩에도 적극 참여해 보다 많은 비축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를 포함한 IEA 기준과 달리 순수 원유만을 따지는 정부의 비축 목표에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목표치가 90일인 데 반해 10월 기준으로 석유공사가 갖고 있는 36.2일분의 비축유와 민간 정유사의 42.2일을 합치면 총 78.4일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주어진 예산에서 원유를 최대한 확보해 트레이딩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석유 순수입국이고 세계 8위의 석유 소비국임에도 해외에 대한 자원 의존도가 너무 높아 석유 위기의 대응능력이 낮다. 때문에 석유공사의 비축사업은 물량 확보라는 기본적 목적 외에 국제적 공조에도 적극 대응하는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91년 걸프전과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리비아 사태 때 IEA 회원국 차원의 비축유 방출 공동 대응에 석유공사가 적극 참여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팀장은 "석유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비축유 공동 방출 등에 적극 참여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제적 공조로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설명했다./울산=권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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