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이후 3차례나 전쟁을 치른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의 인더스강 강물을 둘러싼 분쟁으로 평화회담이 결렬될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지난 10여년 간 인더스강 강물을 공유해왔지만 최근 들어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인도가 인더스강 지류인 키셴강가강에 330㎽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파키스탄은 키셴강가강의 흐름을 바꾸려는 인도의 계획은 겨울철 하류지역 유수량을 3분의 1이나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파키스탄이 하류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댐 건설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960년 세계은행의 중재를 통해 인더스강과 지류의 물을 홍수통제 등 비소비적인 용도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회담에서 인도가 인더스강 상류지역에 건설하려는 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샤 마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 물이 매우 심각한 긴장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양국간 조약을 위반한 것은 인도가 아니고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라고 반박하고 "파키스탄이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평화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한 양국이 평화회담을 무산시키지 않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단체들은 이번 물 분쟁을 새로운 쟁점으로 제기하면서 "정부가 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강물에는 물 대신 핏물이 흐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