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달러 약세 저지에 실패함에 따라 달러화의 주요 통화 대비 약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뤄져 이달 안에 유로당 달러 환율이 1.5달러까지 속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G7회의 이후 달러화 가치의 하락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성명서에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언급 없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환율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G7이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용인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G7은 중국 위안화의 신속한 절상만 요구했을 뿐 달러화 약세나 엔화ㆍ유로화에 대한 언급은 아예 하지 않았다.
포렉스닷컴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브라이언 도란은 “약달러에 대한 언급 없는 G7의 성명서는 외환 딜러들에게 달러화를 매도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달러화는 이달 안에 유로당 1.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 말에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한주 동안 엔화 대비 2.6%, 유로화 대비 0.9% 떨어졌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표시하는 뉴욕 달러 지수는 77.340을 기록,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 미쓰비시 UFJ은행 뉴욕지점 부사장인 로버트 풀럼은 “달러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인위적인 시장 개입에 실패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점쳐지면서 엔화 캐리트레이드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