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직원 갤럭시만 쓰는 까닭은…
타사 스마트폰은 납품 안받아S4·갤노트 등 4종만 선택 가능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삼성전자 갤럭시S5
국가정보원이 지난 5월부터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개방했지만, 제품선택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 진다.
25일 국정원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인 국정원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들에게 일명 '보안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갤럭시S3'를 순차적으로 지급한 이후 국정원도 같은 모델을 사용하면서 국정원 직원들이 벽돌폰족에서 스마트폰족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정원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모델을 갤럭시 시리즈로 제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인기모델로 꼽히는 LG전자의 'G3'와 팬택의 '베가아이언2' 등 다른 모델은 전혀 선택할 수 없도록 했다. 국정원이 LG전자와 팬택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납품 받지 않는다는 이유다. 현재 국정원 직원들은 갤럭시S3와 갤럭시S4, 갤럭시S4 미니, 갤럭시노트3 등의 4종만 선택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국정원이 삼성전자 제품만 고집하는데 이의를 제기한다. 국정원이 보안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특정회사 제품만 납품 받는 것은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정원의 젊은 직원들 중에는 LG전자나 팬택 등 다른 모델의 제품을 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정원이 삼성전자와 밀착됐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다른 업체들의 스마트폰도 공급 받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며 "직원들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