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20일] 내 가슴愛 핑크리본

지난 12일 일요일치고는 이른 시간인 오전 9시, 2만여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울 상암동을 핑크색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사랑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0월 유방암의 달을 맞아 ‘핑크리본’이 부쩍 화제가 되고 있다. 건강강좌ㆍ한정상품판매ㆍ마라톤대회ㆍ점등식 등 잇따르는 행사 뒤에는 아모레퍼시픽처럼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삼는 기업들의 참여와 후원이 있다. 높아지는 고객들의 요구에 발맞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각자의 문화와 특기를 담은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기업의 캠페인을 보면 그 기업의 업종과 고객ㆍ문화까지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유방암’과 ‘핑크리본캠페인’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여성의 미(美)와 건강을 위하는 기업 철학이 바탕에 있었다. 1960년대 초반 방문판매를 처음 시작할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중심에는 전쟁으로 가장을 잃은 여인네들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에게 ‘화장품 방문판매원’이라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극히 제한적이었던 여성들의 경제ㆍ사회활동을 확대시켰다. 그리고 그들을 돕는 활동은 이후 자연스레 생활이 어려운 여성들을 지원하는 활동으로도 이어지게 됐다. 핑크리본캠페인 또한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수혜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개된다.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한 후 핑크리본사랑마라톤대회를 비롯해 대국민 건강강좌와 무료검진ㆍ수술비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11월부터는 여성암 환자의 외모변화로 인한 상실감 극복을 지원하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유방암은 최근 식습관의 변화ㆍ저출산율 등으로 우리나라 여성들 사이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조기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높으며 매월 자가검진을 통해서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있어 예방률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10월이 가기 전 여성들 모두 ‘내 가슴愛 핑크리본’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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