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논어 등 동양 고전들의 새로운 해석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쑤치시ㆍ원치빈 외 지음, 글항아리 펴냄)


동아시아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고전들을 전문가가 깊이 있게 분석했다. 논어를 비롯해 묵자, 장자, 주역, 한비자, 사기, 주자어류 등 13권의 고전을 각 분야 최고의 권위자들이 분석하는 한편 고전의 핵심을 뽑아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기존의 고전 해석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인도한다. '논어' 편을 쓴 쑤치시는 "공자가 가장 싫어한 것이 '윗사람을 범하고 난을 일으키는 것'이었으며 가정과 사회의 종법(宗法) 등급관계를 윤리화, 제도화하는 것이 공자의 목적이었다"며 "공자는 자연의 본질 등 철학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인간 세상에 어떤 종류의 질서와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가 등 정치ㆍ윤리적 문제에만 흥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장자' 편을 집필한 뤄위밍는 "장자가 지식인들의 순응적인 처세의 도구였다"며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정신을 갖고는 있지만 그런 현실에 털끝만큼도 반항하지 않고 개인의 정신적 자유만 추구했다"고 비판했다. '한비자' 편을 맡은 왕용하오는 "한비의 학설이 난세를 안정시킬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권위를 건립하는 것, 군주를 중심으로 한 법의 권위를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군주를 법 위에 두었기 때문에 백성이 아무리 법을 잘 지켜도 군주가 수십 만명 분의 악행을 저질러도 막을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묵자'는 "천민에 의한, 천민을 위한 철학"이었으며 '손자병법'은 "명예보다 이익을 우선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옹호론"이라고 반박했다. 필자로는 상하이사범대 인문학원 교수를 지낸 쑤치시, 뤄위밍 푸단대 교수, 푸강(傅剛) 베이징대 교수, 수징난(束景南) 저장대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13명이 참여했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각각의 고전이 주장하는 핵심을 명쾌하게 정리해 고전을 고전답게 읽게 해 준다는 미덕을 발휘한 책이다. 3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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