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달 14일 기상청은 금년 들어 처음으로 중국ㆍ내몽골 지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전국에서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첫 황사가 관측된 3월11일보다 한 달 가량 빨라진 것. 올해 황사는 더 자주 찾아오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반갑지 않은 예보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 진전으로 황사발원지가 동쪽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와 더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 황사의 주성분은 모래 성분인 규소, 철, 칼륨 등의 산화물에서부터 최근 중국에 공장 등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같은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섞여 있어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황사로 인해 유입된 유해물질을 코와 입으로 마시게 되면 감기,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 눈병, 콧병에 걸리기 쉽다. 황사철 실내 공기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황사가 심하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거나 분진이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꼭 닫아두는 1차적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황사로 인한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 황사철을 맞아 공기청정기 업체들도 청정기능을 크게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청정기능 강화한 제품 속속 선봬 = 웅진코웨이가 최근 선보인 ‘케어스 공기청정기’는 황사전용 필터를 사용해 중국에서 불어오는 모래 먼지와 중금속뿐 아니라 먼지에 붙어서 오는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까지 걸러주는 제품.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기존 헤파 필터가 많은 양의 황사먼지에 의해 쉽게 조기 막힘이 생겨 필터의 교체주기가 짧아지는 것을 보완했다. 황사 시즌이 끝난 후 황사전용 필터는 새집전용, 헌집전용, 유아전용 등 다른 맞춤형 필터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샤프전자의 살균이온 공기청정기는 강력한 +,- 살균이온 샤워기능에다 가습 미스트(mist) 이온기능을 갖춰 공기청정은 물론 건조한 실내 가습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간당 최대 480ml의 가습기능을 갖춰 공기 오염과 습도 상황에 따라 공기청정 능력을 유지하면서 방 전체를 습도 60%의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 - 살균이온은 기존보다 탈취력이 3배 가량 강화돼 섬유 안쪽까지 침투, 커튼이나 소파 등에 배어든 냄새 성분을 분해 탈취한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공기청정기’는 4단계 공기청정 시스템을 통해 미세먼지 및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인 유기화합물질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프리필터는 보푸라기, 이불먼지, 애완동물의 털 등 눈에 보이는 큰 먼지를, 항균 미디엄 필터는 황사, 굵은 먼지, 집먼지 진드기 등을 제거한다. 또 HEPA필터를 이용해 0.3㎛의 미세먼지(박테리아, 담배연기 포함)를 없애고 활성탄을 이용한 탈취필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초산과 같은 생활 악취물질의 제거한다. 삼성전자는 ‘수퍼청정기능(SPIㆍSuper Plasma Ion)’을 확대 적용한 ‘하우젠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고 있다. 수퍼청정기능은 인체에 유해한 공기중의 활성산소(OH 라디칼)를 중화시키고 공기 중의 바이러스, 알레르기 원인 물질, 병원감염균을 제거하는 신개념 기술. 이중 집진 시스템으로 미세먼지까지 99% 이상 제거한다. 물청소가 가능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E-헤파필터와 반도체 그린 룸에서 사용하는 특수섬유 필터인 미국 3M의 헤파필터를 사용,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LG전자도 최근 2007년형 휘센 공기청정기 신제품 6개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과 크기는 같지만 더욱 넓은 면적을 정화할 수 있다. 최대 54m²(CA기준 16.4평)의 청정이 가능해 공기청정기 1대로 50~55평대 아파트의 거실 및 주방공간까지 청정이 가능하다. 또 물세척이 가능한 ‘워셔블(Washable) 필터’는 소비자가 손쉽게 필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필터 교체의 불편함을 없애고 필터 교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 ◇ 보다 화려하고 편하게 = 갈수록 생활가전제품의 인테리어 기능이 강조되면서 공기청정기도 기존 화이트 컬러 위주에서 벗어나 블랙, 와인, 레드 등 색상이 화려해지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공기청정기는 제품 전면에 나뭇잎을 형상화시킨 고급스러운 문양을 새겨넣고 블랙과 와인색을 제품에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공기청정기도 로즈와인 컬러를 도입했다. LG전자의 휘센 공기청정기는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주로 거실에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휘센 에어컨과 같은 색상과 문양을 적용, 거실의 에어컨과 패밀리룩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퍼플 컬러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와롭스키 크리스탈로 꽃문양을 새겨넣어 한껏 멋을 냈다. 이와함께 제품 전면에 터치패드를 적용,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공기청정기의 가격대는 평형대별로 매우 다양하지만 아파트 20평형 이하일 경우 30만~40만원대, 30~40평형대의 경우 50만~60만원선이다. 디자인이 화려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다. 일시불로 구입하지 않고 렌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0만원 정도의 계약금과 월 2~3만원의 렌털료를 내면 된다. 공기청정기 구입·관리요령 [구입요령] 필터 교환 용이성 여부 확인을…복합 기능제품 공간 활용에 '딱' ▦ A/S 및 필터 교환 용이성 = 공기청정기는 구입 못지않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공기청정기의 생명은 필터이기 때문. 믿을 수 있는 업체인지, A/S는 용이한지, 필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지, 교환 주기는 분명히 명시해 두었는지 확인해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다. 일부 공기청정기 업체에서는 렌탈(임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저렴한 렌탈 요금으로 무상 필터 교환과 전문가의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으니 고려해 볼만 하다. ▦ CA마크 인증 = 신뢰할 만한 기관에서 공인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는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규격을 제정해 엄격한 성능시험을 거친 후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한해 단체품질인증(CA)을 부여하고 있다. CA마크 인증을 받은 제품은 믿고 구입할 수 있으므로 제품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 사용 평수 고려 =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중요한 점 중 잊기 쉬운 것이 바로 사용할 공간의 평수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장소가 거실인지, 공부방인지, 업소인지를 고려해 평수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제품의 평수를 과장해서 광고하는 업체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복합형 기능 제품 = 최근에는 공기청정 기능에 가습, 산소발생 기능 등이 첨가된 복합기능성 공기청정기가 큰 인기를 끌고있다. 사용할 공간이나 사용 목적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기능이 부가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공간 활용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관리요령] 한달에 한번씩 쌓인 먼지 제거…생선·고기 구울때 사용 자제해야 공기청정기는 24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를 잘못하면 오히려 오염된 공기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은 공기청정기를 열고 쌓인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의 성능은 필터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업체마다 판매회사에서 권장하는 필터 청소시간을 지키고 청소해주는 한편 필터 사용 기간이 완료되면 필터를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업체마다 교체 권장기간과 필터가격이 다르다. 또 공기청정기에는 오염 감지센서가 있는데 이 부분에 먼지가 들어가면 오작동을 일으킬 염려가 있으므르 주의한다.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고기와 생선을 구울 때 연기가 난다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필터를 버리게 된다. 특히 헤파필터는 기름먼지에 약하기 때문에 금방 못쓰게 된다. 고기와 생선을 구울 때는 공기청정기의 전원을 끄고 요리가 끝난 후 환기를 하고 나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필터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밤에는 거실에 있는 청정기를 안방이나 공부방으로 옮겨 사용하는 것도 좋고, 전자제품 가운데 TV 등 전기가 흐르는 제품에는 미세먼지 발생이 쉬워 TV 작동시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다. 공기청정기는 각 회사별로 청소와 필터 교체시기를 규정하고 있으며 램프로 청소시기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때 청소나 필터교체를 하는 게 청정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