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전국 366개 영업점포 건물 가운데 30여개를 매각해 증권사 설립 및 마케팅 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은 최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영업점을 포함한 부동산 리모델링, 증권사 설립, 브랜드 및 마케팅 활동 증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라며 “일부 지점 건물을 ‘임대차 계약부 매각’함으로써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드워즈 행장은 “2011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전략을 실행하려면 적절한 재정적 자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임대차 계약부 매각을 통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매각함으로써 묶여있는 자금을 유동화하고 은행이 필요로 하는 공간만을 장기 임대차 계약을 통해 다시 사용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이 일부 영업점포 건물을 매각하는 것은 최근 증권사 인수 등 지주회사 전환과 비전 달성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초 ▦금융지주회사 설립 ▦고객 제일주의 실행 ▦지점 네트워크 재구축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 등 12개 핵심전략 과제를 선정했으나 자금 마련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다.
SC제일은행은 영업점 367개 가운데 94개를 자체 보유한 건물에 두고 있으며 이중 30~40개를 부동산신탁회사에 일괄 매각하는 동시에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업무용 부동산(건물분 제외)의 가치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약 1조원에 달한다. 30여개의 영업점 건물을 매각할 경우, 부동산 가치의 10% 가량인 최대 약 1,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은 이번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보유자산을 팔아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에 반대한다”며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면 내부유보 이익금이나 영업 이익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