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SAARC, 西南亞진출 교두보로

서남아시아 지역이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열리고 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4월 첫 주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14차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ㆍSouth Asian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 정상회의에 옵저버로서 최초로 참가할 예정이다. SAARC는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ㆍ사회ㆍ문화 분야의 교류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85년 11월에 설립됐으며 아시아 국가간 지역협력 기구로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 이어 두 번째이다. 최근 인도의 부상, 인도와 파키스탄간 화해 및 협력 추세, 9ㆍ11사태 이후 지정학적 중요성 부각 등으로 SAARC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가 점차 증대되고 있다. 특히 서남아시아를 둘러싸고 있는 미ㆍ일ㆍ중ㆍ러, 심지어 유럽의 강대국들까지 인도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인정,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SAARC 정상회의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 이미 옵저버 회원국으로 가입한 중국과 일본의 외교장관들은 물론 EU의 현지 대사 등이 경쟁적으로 참석한다. 이것은 최근 의장국인 인도와 서남아시아의 위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남아시아의 잠재력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다. 인구는 약 15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4분의1 수준이며 5%대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으며 그만큼 소비자 구매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으로서 중산층이 증가하고 역내교역도 부쩍 늘고 있다. 아시아 중에서 중국을 제외하면서 서남아시아가 가장 큰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1인당 국민소득 개념보다는 전체 경제규모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서남아시아는 이에 잘 부합하는 시장이다. 서남아시아는 소비의 잠재성과 인력자원이 풍부해 앞으로 세계 경제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옵저버로서 처음으로 SAARC 정상회의에 참가하게 돼 서남아시아 국가들과 경제협력 관계를 보다 긴밀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송 장관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대(對)SAARC 협력강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옵저버 국가는 SAARC의 각종 사업 참여가 허용되기 때문에 우리의 협력 강화는 결과적으로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서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성장을 위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개방ㆍ개혁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인프라 구축 및 제조업 육성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맹주인 인도는 자국의 시장경제 확대와 경제발전을 위해 동아시아 지역, 특히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ㆍ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남아시아가 더 이상 거칠고 낯선 시장만이 아닌 높은 소비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우리에게 열리고 있는 것이다. 2005년 기준 SAARC 국가들은 평균 5.5%의 경제성장률을 실현했으며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우리와의 교역수준은 2% 내외지만 교역은 연평균 21% 증가하는 등 SAARC는 우리의 주요 시장으로 이미 부상하고 있다. 인도의 급속한 부상, 거대한 시장 잠재력 등의 부각으로 이번 우리의 SAARC 옵저버 가입과 송 장관의 정상회의 참석은 우리의 서남아시아 지역 진출 강화와 외교 다변화에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제 서남아시아는 우리의 관심과 도전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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