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애플-대우통신] '디자인 복제' 논쟁

대우통신의 대미 PC 수출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의 중소 PC메이커와 애플컴퓨터간에 벌어진 디자인 도용시비가 급기야 법정으로 비화됐다.2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대우통신이 합작 투자한 미국의 PC메이커 퓨처파워가 자사의 세계적 히트상품인 누드 PC 「아이맥」(IMAC)의 디자인을 복제했다며 미국 법정에 제소했다. 논쟁의 대상이 된 PC는 모델명이 「E-파워」로, 모니터와 본체가 한데 붙은 「올인원」 제품이다. 퓨처파워는 지난주 개최된 PC엑스포에 E-파워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오는 9월부터 판매할 방침이다. 애플측은 『퓨처파워의 E-파워가 둥그런 외형의 디자인과 두가지 색을 쓴 점에서 아이맥과 같다』며 복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E-파워는 CPU로 인텔 셀러론 400㎒ 칩을 장착했다. 6.4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64MB 메모리,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등을 갖췄다. 운영체계(OS)는 윈도. 색상은 자수정·루비·토파스·에머럴드·사파이어 등 모두 보석색깔이다. 반면 아이맥은 FDD가 없다. 또 233㎒ POWER PC G3칩에 4GB HDD, 128MB까지 확장할 수 있는 SD램, 56KBPS모뎀을 갖췄다. OS는 맥OS. 색상은 딸기, 블루베리, 포도, 탄저린, 라임 등 과일색깔이다. E-파워와 아이맥은 특히 가격면에서 각각 799달러와 1,299로 E-파워가 훨씬 싸다. 대우통신은 『FDD가 없는 제품과 있는 제품의 디자인이 같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법정에서 모든 진실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디자인 복제 분쟁과 관련, 데이터퀘스트의 시장분석가 마틴 레이놀즈는 『롤렉스와 똑같이 보이는 제품을 단돈 100달러에 만들어 합법적으로 팔 수 있는게 아니냐』면서 『색깔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누구도 색상에 지적재산권을 갖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우통신이 소송 결과와 관계 없이 복제논쟁 과정에서 미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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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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