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석유시장 구조불안으로 저유가 난망"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석유시장의 구조적 불안정성 때문에 당분간 배럴당 35달러 이하의 저유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KOTR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이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활동중인 국제석유시장 분석가들의 상당수가 이같이 전망했다고 24일 전했다. 이들은 국제 석유시장에서 지난 9월 중순부터 일부 투기세력이 빠지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대거 이탈, 이달들어 국제유가가 매럴당 40달러 초반 선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국제 투기세력들이 형성했던 거품가격이 빠지고 있으나 국제석유공급구조의 불안정성 때문에 당분간 저유가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국제 석유공급구조의 불안정 이유로 지난 10년 동안 ▲산유국들의생산시설 확충 미흡 ▲ 석유운송수단의 혁신 미약 ▲ 세계 주요 정유회사들의 시설투자 부족 ▲ 중국 및 인도 발 석유 추가 수요 등을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로 인해 수요는 늘어났는데도 산유국들의 생산력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유조선, 파이프라인 등 석유운송 인프라 역시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 정유회사들은 정유시설 확충이 아니라 몸집 불리기에 급급했던 결과석유 공급확대가 어렵게 돼 국제석유시장은 항구적 불안정성을 지니게 됐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따라서 1개 산유국에서 파업이 일어났다고 다음날 국제유가가 폭등하거나, 바그다드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당장 국제석유시장이 요동을 치는 현상은 단순히 국제투기세력의 장난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들은분석했다. 분석가들은 생산시설과 석유운송수단 확충 그리고 정유시설 확장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만큼 향후 2∼3년간 배럴당 35달러 이하의 저유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각국이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의 주요 은행, 투자, 연구기관들은 내년 유가를 배럴당 35∼48달러로 전망했으며 빈무역관이 입수한 12개 기관의 전망치 평균은 배럴당39.3달러였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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