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日病

『일한동맹(日韓同盟) 대 중국』이라는 책이 최근 일본에서 나와 화제가 됐다. 일본 책으로는 극히 드물게 표지에 한글로 '한일동맹 대 중국'이라는 표기도 해놨다. 책을 쓴 사람은 국제 하이테크 컨설턴트 T. W 강(姜東佑) 씨이다. 그는 재일한국인 2세로서 1957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났고, 공부는 미국에서 했다. 미국 동부의 명문 필립스 아카데미, MIT 공과대학,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MBA 코스를 마친 다음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인 인텔의 실리콘 밸리 본사에 들어갔다. 신제품 기획, 해외사업을 담당하다가 87년 인텔 재팬의 시스템즈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는 90년 독립해서 컨설팅 회사를 설립, 주로 일본과 한국에 본거지를 둔 다국적기업과 하이테크 벤처들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중이다. 책머리에서 그는 "사업상 중국에 자주 드나들며 느끼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의 끓어오르는 듯한 활기에 비해 도쿄나 서울의 폐쇄감을 보며 정직하게 위기감과 암담한 기분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화교(華僑)가 경제를 좌우하는 동남아시아는 말할 것 없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조차 일본과 한국은 중국계에 완전히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도쿄나 서울에도 중국계가 상당히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근래 어쩔 수 없이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노라고 했다. 중국은 하이테크 분야에서도 지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민간연구소인 창청(長城)기업전략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현재 세계 총 공업생산량의 5%를 차지했고, 2005년엔 독일을, 2015년엔 일본을, 2030년엔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중국의 부상에 비해 일본과 한국은 '일한병(日韓病)'에 걸려 세계에서 고립되어 가고, 계속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한병'은 두 나라에 공통적인 내향성과 단일성으로 집약된다. "강한 민족의식과 민족적 체면으로 타협을 안 하려 하고, 학연려熾Х혈연에 집착하여 외부의 우수성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내파가 국제파보다 강하고, 해외현지법인도 '식민지화'하려는 생각이 앞선다. 중국과 서구의 외향성과 다양성과는 대조적인 것"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일본과 한국은 '일한병'을 극복하고 힘을 합쳐 중국의 '기술ㆍ경제진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요지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서와 현실은 '한중동맹 대 일본'으로 달려가는데...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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