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전격 귀국, 조만간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17일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15일 귀국해 현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건강상태에 따라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이행 및 회사 출근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경영복귀 준비에 들어간 것을 확인해줬다. 김 회장은 경영복귀 후 건설업 면허를 가진 ▦한화건설 ▦한화L&C ▦한화테크엠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날 계획이다. 건설산업기본법상 금고 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3개월 내에 교체하지 않으면 건설업 면허가 취소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당분간 그룹 회장 및 한화갤러리아ㆍ드림파마 등 2개사의 대표이사직만 유지하게 된다. 김 회장은 경영복귀와 동시에 올 초 전 계열사에 지시해놓은 글로벌 경영 성과부터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08년 신년사에서 보다 자세한 글로벌 구상을 밝힐 예정이며 내년 2~3월로 미뤄진 임원인사에서도 각 계열사 임원의 글로벌 사업성적을 반영시킬 계획이다. 그룹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은 내년도 그룹 경영목표 역시 ‘글로벌’에 둘 계획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계획보다 다소 부진했던 한화의 해외사업을 김 회장이 상당 부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아들 보복폭행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및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은 뒤 곧장 일본으로 출국해 쇠약해진 심신을 돌보면서 그룹 경영을 원격 지원해왔다. 지난달 6일에는 일시 귀국해 건강검진을 받고 9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