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전구 LED로 바꾸고… 포장 줄이고… 채용 미루고… 벼랑 끝 대형마트

내수침체·규제 등에 역성장… 위기 탈출 비상경영 돌입

롯데마트 인력 구조 재편… 이마트는 유통 거품 축소

홈플러스 온라인몰 강화


내수 침체와 정부 영업규제, 신유통업태 공세라는 삼중고에 빠진 대형마트가 결국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그동안 칼을 대지 않았던 인력 구조 재편까지 검토하는 것은 물론 예산을 삭감하고 출점 대신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탈출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 주 열린 사장 주재 임원 회의에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적 부진에 대해 격노하며 고강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임원은 "노 대표가 우선 올해 예산을 처음부터 다시 체크하라고 지시했다"며 "불필요하게 새어나가는 비용이 없는지 재차 확인하라는 주문이었다"고 전했다.


노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신규 채용을 잠정 연기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지난 주 인사를 통해 본사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50명을 점포 실무 인력으로 재배치한 데 이어 인력 활용 효율화 제고 차원에서 올 하반기에는 신규 채용을 포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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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또 다른 관계자는 "2년 전 실적 악화가 시작된 이래 사실상 계속 비상경영 체제였다"며 "하지만 그간의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비상 기조를 더욱 강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기존 점포 기준 월별 매출 성장률은 3개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전구를 LED 전구로 교체하고 벽면 단열 시트 부착, 포장 테이프 및 리본 교체 등 사소한 비용까지 점검하면서 새는 비용을 줄이려고 애썼지만 실적 악화라는 파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형마트의 위기 의식은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긴축 재정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해 자체브랜드(PL) 상품 비중 확대, 국내외 직매입을 통한 유통 거품 축소, 산지 제휴를 통한 대규모 판촉 행사 등을 통해 규제 리스크를 넘어보려고 했지만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567억원으로 전년(7,592억원)대비 2.04% 감소했다.

홈플러스 역시 점포 방문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가 어려운 건 3사가 모두 똑같다"며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어 점포 확장을 못하는 대신 온라인이나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고 이사ㆍ보험 서비스 등 무형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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