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삼십육계 병법서의 마지막 계책은 주위상(走爲上)으로 그 의미는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란 뜻이다. 적의 전력이 아군의 전력보다 현저히 강할 때는 싸움을 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손자병법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다.
병력이 열세이면 물러나고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는 내용인데 도저히 열세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는 능동적으로 후퇴함으로써 자신의 세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그 다음 기회를 보아 상대를 공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중간 반락 과정을 겪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필요한 투자 전략도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지지선으로 설정됐던 중기 이동 평균선이 무참히 무너지며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다가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전략상 후퇴도 때로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