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증시 동반 랠리] 1월효과에 IT경기 회복

`단순한 1월 효과인가, 올 한해 또 한번의 대세 상승의 서곡인가` 지난 연말 장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따를 것으로 보이던 세계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월가 투자기관을 위시한 주요 펀드들이 연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1월 첫 주에 뭉칫돈을 증시에 밀어넣는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기업 수익 호전 등 예상 외의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세계 증시 동반 랠리는 예년처럼 연초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순한 유동성(돈) 증가 요인도 있지만 경제 전반 여건의 호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IT 경기회복 및 경제지표 호전이 세계증시 견인=연초 랠리의 일등 공신은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낙관적인 IT(정보기술) 경기 회복 소식이다. 사실 지난해 이라크전 이후 10개월간의 황소장세(bull market)를 이끌었던 통신 반도체 등 IT 기술주가 연초 들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지난 11월 반도체 판매가 전년 동기 25% 이상 늘었다고 밝힌데 이어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가 지난 4ㆍ4분기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잇달아 IT 수익 전망이 향상되면서 연초 들어서도 기술주가 전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장밋빛 기업순익 전망이 연초 랠리의 촉발제가 됐다면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낙관적인 경제 지표들은 올 한해 대세 상승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그 진원지는 단연 각국 상품의 용광로 역할을 하며 세계경제 기관차로 불리는 미국. 제조활동의 주요한 척도로 지난 2일 발표된 미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지수가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66.2로 지난 83년 이후 2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는 기업투자가 올해는 확대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강해지고 있다. 8일 발표된 주당 실업신청자건수도 35만250건을 기록, 지난 2000년초 경기침체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임으로써 그동안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 온 실업률도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월가, 주가 전망치 속속 상향 조정=월가 전략가들은 벽두부터 주요 증시가 급등하면서 소폭 상승 내지 조정을 예상했던 당초의 전망치를 수정하고 대세 상승에 맞춘 새 판을 짜느라 부심한 상황이다. 조정이 예상됐던 나스닥지수가 지난 연말 2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주 2100포인트를 넘고 S&P IT지수도 전체 지수인 S&P500 대비 지난 연말 115포인트에서 120포인트로 껑충 뛰자 IT기업을 중심으로 수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전체 지수 전망의 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실제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금융전문 자매지인 배런스지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올해 S&P 500 상승 전망치를 3~15%로 생각했으나 지난해의 25%를 넘을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자금이 속속 주식시장으로 물밀 듯 들어오고 있는 것도 월가 지수 전망치를 새로이 짜게 하고 있다. 펀드조사기관인 AMG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총 38억달러가 순유입돼 9주 연속 순유입 상태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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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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