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금통장 인기 '후끈'
우리은행 'AMA' 지난달 계좌수·금액 모두 3배이상 늘어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은행들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고금리 예금통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지난해부터 선보인 고금리 예금통장이 높은 금리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내세워 가입자를 크게 늘려 나가고 있다.
고금리 예금통장은 기본 계좌의 잔액이 일정 규모를 넘으면 초과한 금액을 고금리 예금 계좌로 자동 이체해주는 ‘스윙 어카운트(Swing account)’ 방식을 채택, 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9월 출시한 ‘빅팟통장’은 4월말 현재 26만3,000계좌에 6,580억원의 가입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계좌 수가 20만7,000개 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월 평균 1만4,000개씩 늘어난 셈이다.
우리은행의 ‘우리AMA통장’ 역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46만6,580계좌에 6,397억원의 가입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말 누적가입금액이 1,800억원임을 감안하면 계좌수와 금액 모두 3배 이상 증가했다.
가상 계좌를 이용해 같은 계좌 안에서 스윙과 역스윙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급여통장’은 지난달 말 현재 47만4,893계좌, 3,96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3월 적용 금리를 1%포인트 높이고 수수료 면제 범위도 확대한 데 힘입어 빠른 속도로 계좌가 늘고 있다.
국민은행이 선보인 ‘KB스타트 통장’은 평균 잔액 100만원 이하 금액에 연 4% 금리를 적용하고, 100만원 초과 금액에는 연 0.1% 이자만 주는 ‘역발상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 통장은 올 1월 출시된 후 불과 4개월 만에 41만 계좌, 1,800억원의 가입실적을 올렸다.
지난 4월 SC제일이 출시한 ‘두드림 통장’은 최저 가입금액 제한 없이 한 달 이상 예금한 금액에 대해 연 5.1%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4월말 현재 6만5,813계좌에 4,613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5월 들어 7만3,500계좌에 4,600억원을 넘을 정도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월급통장으로 자리를 잡은 신한은행의 ‘탑스 직장인플랜 저축예금도’ 4월말 현재 118만5,822계좌에 1조1,513억원의 가입 실적으로 올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예금통장을 이용하면 높은 금리혜택은 물론 대출이나 전자금융거래 등에서 부가 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