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계 연쇄부도 위기감] ㈜신일은 어떤 회사
'신일 해피트리'로 알려진 시공능력 57위 중견업체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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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최종 부도가 난 (주)신일은 시공능력 평가액 57위의 중견 주택건설업체이다. 아파트 브랜드는 '해피트리'다.
지난 198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주택 도급공사로 외형을 키워 1990년대 중반 연고지인 전주, 익산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신일은 용인, 이천, 광주 등 수도권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서울에서도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꾸준히 늘리면서 지난해 3,728억원의 시공능력 평가액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특히 주택공사 도급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국 14개 현장 1만339가구의 주공아파트 공사를 수행 중이다.
최완근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지만 실질적인 오너는 창업주인 심상권 회장이다. 관계사인 ㈜신일하우징이 전체 지분의 42%를, 대주주인 심 회장이 40.9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무리한 사업확대와 지방 아파트 미분양을 신일의 부도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2~3년간 대구 지역에서 벌인 6개 신규분양 사업이 이번 부도를 불러온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 단지별로 분양률이 20% 안팎에 그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추가로 진행한 천안의 3개 단지의 미분양이 겹쳐 부도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일의 부도는 3~4년 전 대구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뒤늦게 이 지역에 진출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신일은 지난해 매출 4,300억원, 당기순이익 180억원으로 외형으로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실제로는 미수금이 300여억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일이 잇따른 분양 실패로 약 1,000억원대의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주로 아파트 시공사업에 집중해 온 신일은 신일하우징을 비롯 일등건설, 아성건설, 신일산업개발, 창선개발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6/13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