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영훈 대성그룹 기조실사장(차세대 경영인)

◎탄탄한 재무구조 발판/2001년 15대그룹 진입/에너지등 한우물 파기/“불황 남의일” 재계 부러움/경제이론 해박·경륜 갖춰/21세기 그룹 견인차 주목/조용한 경영… 「대성」기대대성그룹은 불황이 심화될 수록 다른 회사들의 부러움과 주목을 받는 특이한 기업이다. 다른 기업들은 경영난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요청을 하지만 대성에는 인수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임직원 5천여명에 18개 계열사, 매출액 1조7백억원(96년), 자산기준 재계순위 51위의 중견그룹인 대성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내실경영을 통한 탄탄한 재무구조다. 연탄에서 시작한 사업은 도시가스, 석유 판매 및 개발사업, 공업용산소 등으로 확대됐지만 대부분이 에너지관련 사업에 집중돼 경기를 타지않고 사업상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확보, 재계에서 알짜배기 회사로 통한다. 『각지에 산재한 탄광부지와 연탄공장, 도시가스공장과 주요 도시의 주유소부지 등을 합치면 전국토의 천분이 일이 대성 땅』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창업자인 김수근회장의 3남인 김영훈그룹 기획조정실 사장(44)은 이처럼 대성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기존 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끌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는게 김사장의 역할. 김회장은 지난 5월 창업 50주년에 맞춰 『또다른 50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난 손 뗐어요. 기획실장에게 물어봐요』라고 응답, 김사장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대성은 올해 기존 주력사업인 에너지(Energy)사업과 함께 환경(Environment), 정보통신(Communication), 건설업(Construction) 등을 21세기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워 2001년 15대 그룹으로 진입하겠다는게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사장은 비전달성이 어렵잖다고 말한다. 『기업구조가 건실해 역량도 있고 경영이란게 원래 기회변수가 많은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0년내 10대그룹 진입도 가능할 것 같다.』 짱짱한 기존사업 바탕위에 유망한 신규사업이나 덩치 큰 한두개 기업을 인수하면 목표달성은 어려운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의 자신감은 본인의 풍부한 학업과 경륜 때문으로 측근들은 보고 있다. 미국에서만 10년동안 수업한 그는 철저한 합리주의자다.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에서 법학과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2년 6개월동안 외국계 시티은행 서울지점에서 근무하며 경영의 핵심인 돈의 흐름을 파악한 그는 다시 도미,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익혔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하버드대에서 3년간 신학을 공부, 석사학위까지 땄다. 술, 담배를 전혀 못하는 것도 독실한 신앙과 관계가 깊다. 취미와 특기는 스스로 독서와 통역이라고 밝힐 정도로 틈만 나면 책을 읽으며 영어실력은 수준급. 요즘에는 활쏘기를 즐긴다. 각 분야의 젊은 지도자들이 중심이돼 결성한 충정로타리클럽 활동은 그가 가장 큰 관심을 들이고 있는 대외활동. 지난 7월 그는 이 클럽 회장에 취임했다. 매주 1회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주요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일에 대해 왕성한 욕심을 보이고 있는 김사장의 최근 최대 걱정거리는 노환으로 입원한 모친의 병세. 『오전에 출근해 중요한 회사현안을 챙긴 후 오후에는 매일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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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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