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문학 퇴조… 실용書 강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오늘 막내려<BR>中·印출판사 참가 2배이상 늘어 亞국가 '약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관의 모습

세계최대의 문자와 책의 축제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4일(한국시간)시작해 9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113개국 7,272개사가 참가해 지난해(101개국 7,223개사)보다 늘어난 규모로 치러졌다. 이어지는 도서전의 성장세를 증명한 것이다. 2006년 도서전의 특징은 ‘인문학의 퇴조’와 ‘아시아의 약진’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인문학 출판사인 영국의 펭귄출판사의 경우 올해 도서전에 주력으로 내놓은 책은 TV요리프로그램을 책으로 재구성한 ‘제이미의 요리교실’. 미국의 와일리 출판사 등 세계 유수의 출판사들 대부분은 이처럼 실용서를 주력으로 내세워 홍보를 계속했다. 대형 출판사의 이 같은 추세가 보여주듯 올해 도서전은 아동물과 학습서, 실용서 등 이른바 ‘가벼운 책’이 주도했다. 아동물이 전시된 제3전시장과 미국, 영국의 실용서 들이 주로 전시된 제8전시장에는 수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몰려들었으며, 아시아관인 6전시장에서도 주로 아동물과 학습서가 중점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문학의 위기’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한편 올해도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은 계속됐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국 인도를 주빈국으로 선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아시아 출판시장은 전세계 출판계의 최대의 관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이제 막 세계 저작권 시장에 편입된 ‘출판계의 불모지’라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 때문에 올해도 아시아국들의 참여가 늘었다. 인도와 중국은 작년에 비해 참가출판사가 2배이상으로 늘었고, 태국과 대만, 일본도 각각 40%와 20%이상 전시공간을 늘렸다. 국내 출판계도 주빈국이었던 작년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었지만 다수의 출판사들이 개별참가부스를 마련하는 등 활기면에서는 작년에 뒤지지 않았다. 특히 15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제6전시장 2층에 마련된 중국관은 전시초기부터 많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전세계적 중국어배우기 열품으로 중국어 교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중국의 급격한 국력신장으로 인해 중국 출판시장이 급격히 세계 시장에 편입되고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 한국의 출판시장이 급격히 재편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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