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의 바이 아시아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다.특히 3월이후 아시아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1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이후 이달 25일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조4,820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같은 기간동안 2조3,500억엔(약 198억달러)에 달하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증시로의 외국인자금 유입규모도 3월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2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기간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2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홍콩 18%, 대만 11%, 싱가포르 23%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도 닛케이지수가 1만7,000엔선을 돌파하고, 시가총액도 300조엔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가 지속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97년과 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아시아 시장을 탈출했던 국제자본이 다시 아시아로 복귀하고 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코소보사태가 장기화로 인한 유로화가치 하락 유럽경제 둔화에 따른 유로표시자산에 대한 투자 기피 미국 증시 고평가인식으로 인한 대체투자처 필요성 일본 및 한국의 강력한 구조조정 가시화 등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의욕이 높아졌기 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금리인하와 환율안정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아시아경제의 펀드멘탈이 개선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외국인자금이 아시아로 몰리고 있는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호전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매수패턴이 경기쪽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인터넷과 첨단기술주에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경기관련주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증권분석실 조용찬(趙容贊) 책임연구원은 『아시아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아시아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아시아 증시의 투자비중이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초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