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오리엔트

`한국 시계역사의 산 증인` `갤럭시`로 더 유명한 시계전문업체 오리엔트(대표 강춘근ㆍ사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59년 설립, 67년 외장품 공장을 준공하며 시계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72년 최초로 무브먼트 조립에 성공,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리엔트의 역사는 말 그대로 `한국의 시계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시계 산업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오리엔트는 지난 81년 국내 최초로 100m 방수시계 개발, 84년 국내 최초 고압방수시계 개발, 93년 국내 유일의 MIM 공법개발로 KT마크 획득 등 거의 모든 연혁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닐 만큼 기술력을 강화하며 국내 시계산업을 이끌어왔다. 이 회사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일반대중에게 익숙한 `갤럭시`브랜드를 생산, 판매해 오고 있다. `갤럭시`는 43년간 축적된 오리엔트의 기술과 전통에서 나온 결정체로 국내 시계 브랜드 중 3년 연속 1위의 브랜드파워ㆍ디자인파워ㆍ브랜드스타상을 수상할 만큼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백형준 마케팅부장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갤럭시`가 최고의 인기 브랜드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독특한 디자인만큼이나 뛰어난 기술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설비에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디자인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공정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오리엔트는 각 공정마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 오리엔트의 기술 노하우와 제품생산 설비능력은 완제품 뿐만 아닌 세계 유명 시계업체에 케이스 및 사파이어 글라스, 문자판 등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안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사파이어 글라스는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모오스경도 9.0을 기록하는 초순도 결정체로 세계가 인증하는 최고품질의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오리엔트가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리엔트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것. 이에 최근 몇 년 동안 조직개편, 원가절감,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중국 칭다오에 세운 공장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여건을 마련한 만큼 올해 오리엔트는 오직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져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강춘근 사장은 “내수 시장 뿐만이 아니라 해외 박람회에서 호평 받았던 디자인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밖으로는 세계 명품 시장을 겨냥하고, 안으로는 쏟아지는 해외 명품브랜드에 당당히 맞서 국내 최고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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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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